64분 2003-06-27 금 남편(유태웅)과 함께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미령(임지은)은 어느 날 손님을 가장해서 가구를 사러온 남편의 정부인 효란(김세아)을 만난다. 볼품 없는 자신과는 달리 섹시하고 고혹적인 그녀의 모습에 미령은 숨이 막힌다. 그녀와 남편이 서로에게 던지는 은밀한 눈빛과 접촉에 미령은 맹렬한 질투심을 느낀다. 가구를 고른 효란은 배달할 주소를 묻는 미령에게 '사장님께 물어보라'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그 날 이후 남편의 외박은 계속되고, 미령은 대형냉장고 문 앞에 주저앉아 음식을 먹어댄다. 설상가상으로 한 사람도 가게를 찾지 않고, 미령은 적막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드디어 남편에게서 연락이 오고, 남편은 풀죽은 목소리로 자신의 과실에 의해 교통사고가 났음을 알린다. 그리고 옆에 있던 효란이 심하게 다쳤다며 병원에 와 줄 것을 부탁한다. 미령은 꼼짝할 수 없는 효란을 독실에 입원시키고, 남편의 정부를 인형처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낀다. 그리고 미령은 구치되어 있는 남편에게 효란이 머리를 다쳐 의식이 없다고 말한다. 확실히 기가 죽은 효란의 옆에서 미령은 남편을 어떻게 만났는지 묻는다. 열의를 가지고 대답을 하던 효란은 문득 미령의 눈빛에서 살의를 발견한다. 미령은 남편과 자신의 사랑을 효란에게 들려준다. 미령은 효란을 그녀의 아파트로 옮기고,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주기로 결심한다. 그날부터 미령은 가게 문도 닫은 채 효란에게 시도 때도 없이 음식을 먹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