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 2001-09-21 금 사법고시 1차를 패스한 전형적인 고시생 영준(김유석). 꼬질꼬질한 츄리닝과 슬리퍼 차림이 평상복인 그에게도 대학시절부터 사귀어 온 희정(유선)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몇 년째 고시 준비에만 매달려 있는 영준이 불안한 탓인지 희정도 예전같지 않다. 힘들어하는 영준의 전화를 귀찮은 듯 끊어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선물받은 목걸이를 소중히 걸고 다닌다. 급기야 영준 몰래 소개팅 자리에 나가기도 한다.안 그래도 고시를 패스한 동기놈이 스트레스 팍팍 주는데, 희정까지 속을 썩여 영준은 미칠 지경이다. 같이 고시를 준비하는 선배 상식(엄춘배)은 희정과 성관계를 맺으라고 충고하고….오랜만에 만난 희정의 냉랭한 태도와 못보던 목걸이에 영준은 마음이 심란해 제대로 공부도 안된다.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 영준은 노점상에서 싸구려 반지와 최고급 반지 케이스를 사서 희정에게 선물한다. 오늘따라 괜히 우울한 척하며 칭얼대는 영준이 무언가 꿍꿍이속이 있는 듯 하다. 희정과 성관계를 맺기 위한 영준의 시도는 계속되는데….드디어 영준이 고시를 패스했다. 희정은 집안 좋은 MIT 유학생에 관심을 쏟으며 유혹하려는 친구들이 속물같아 보인다. 자신에게는 고시까지 패스한 사랑하는 영준씨가 있기 때문….하지만, 희정은 고시를 패스한 영준에게 밀려드는 유혹들이 걱정이다. 영준에게 고급 양복까지 선물하지만, 영준의 태도가 무언가 심상찮다. 영준이 자기 몰래 선을 본다는 사실을 확인한 희정은 위기감을 느낀다. 이제는 희정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기. 희정은 영준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유혹하려는데….결국 영준과 희정은 결혼을 하고, 고시를 준비하던 상식은 고시식당 주인이 되었다. 영준은 고시를 준비중인 후배들 앞에서 사랑의 소중함과 사회지도층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며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걸어갈 것임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