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분 2002-07-26 금 불행한 결혼 생활에 좌절을 느끼고 여행을 떠나게 된 여자 차영서(진희경)아이를 사고로 잃은 자책감으로 우울증에 빠져 자살기도를 하고 후유증으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돌보며 인생의 시간이 정지된 채, 11년째 목장에서 젖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남자 한하기(윤성원). 여행중 길을 잃고 우연히 한하기의 목장으로 오게된 차영서는 한하기를 처음 본 순간 그의 영혼에 이끌리듯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신비한 감정이 자신의 내부에서 움트는 것을 느끼며 여태 겪지 못한 운명적인 사랑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 상대에게 매혹되기는 한하기도 마찬가지였다. 세포가 새로 만들어지고 근육의 힘줄이 다시 팽팽해지는 듯한, 육체와 영혼이 새로 피어나는, 어찌 할 수 없는 '절대적인 사랑'을 체험한다. 목장에서 아름다운 시간들이 지나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살기로 약속한다.영서는 약국을 친구에게 넘기는 등 주변을 정리하고 남편과도 합의해서 이혼한다. 한하기는 장모와 의논해서 아내의 일생을 돌보는 조건으로 목장을 처남에게 넘기기로 하는 등 주변을 빠르게 정리해 간다. 모든 정리를 끝낸 하기가 영서를 만나러 가는 날, 갑자기 아내가 말문을 연다. 너무나 놀란 하기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 아내를 바라본다. 휠체어에 앉아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하는 아내. '언제 그녀의 마지막 말을 들어 봤던가'를 떠올리며 표정 없는 아내를 바라보는 하기의 눈에는 쓸쓸함이 깃들어간다. 하기는 영서와의 사랑은 신이 자신에게 잠시 베푼 은총이었다고 믿고 영서를 포기하기로 하는데….하기의 마음을 확인한 영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공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