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법이 아니라 명령을 따른다.” 부조리가 판치는 필리핀 정부와 경찰 조직에 환멸을 느끼는 에르메스 파파우란. 설상가상으로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하자 악몽에 시달린다. 유능한 경관인 그는 죄책감을 덜기 위해 미제로 남겨진 에스메랄다 스튜어트 실종 사건을 파헤치기로 한다. 유명 모델이자 멸종 위기에 놓인 필리핀수리 보호 운동에 매진했던 에스메랄다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서로 엇갈리기만 하는데. 과연 그가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